분류 전체보기 (7)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건 내 꿈속에서 있던 일이 - 完 드디어 깨어나게 됐어. 악몽이라기엔 지나치게 생생하고 소름 끼친 감각을 이제 느끼지 않아도 됐다는 말이야. 단지 꿈에서 깨어났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해져서 늘 그랬듯이 옆 침대에 누워있는 언니에게 내 꿈 얘기를 들려주려고 했어. 내가 악몽을 꿀 때마다 언니에게 얘기했거든. 아, 옮겨가지는 않아서 언니한테 얘기할 수 있는 거야. "언니 나 완전 대박인 꿈 꿨어" 나는 내 침대와 언니 침대 사이의 작은 공간에 무릎을 꿇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자는 언니를 흔들어 깨웠어. 꿈이 너무나도 생생했어서 당장이라고 얘기하고 싶어 졌거든. 나는 무릎에 물이 차있어서 무릎을 꿇으면 통증이 느껴져 오는데 오늘따라 다리에 아무 이상이 없었어. "언니 인나봐 이걸로 소설 써도 괜찮을 것 같어" 이 말은 내가 악몽을.. 이건 내 꿈속에서 있던 일이야 - 6 나는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어. 그래서 왼쪽 발로 침대를 디디면서 문 가까이로 몸을 옮기고 문에 바싹 귀를 댔어. 시끄럽게 울리던 초인종 소리가 끊기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어. 그리고 이어서 괴물 놈과는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여기가 우리 진영이 친구 하운이네 집이 맞나?" 그리고 괴물의 대답도 들려왔어. "진영이요...? 아! 하운이 친구구나. 맞아요. 그런데 하운이는 지금 음료수 사러 나갔는데... 혹시 누구신지 여쭈어도 괜찮으실까요?" 미친놈 연극을 하네 연극을 해. "나는 진영이 아빠 되는 사람인데, 요새 하운이 주변에서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서 한번 들러봤다. 학생은?" 나는 속으로 제발 진영이의 아버지와 친구분들이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빌고, .. 이건 내 꿈속에서 있던 일이야 - 5 숨이 턱턱 막혀오고 정말 끝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 도망치고 싶어도 두 다리가 돌처럼 굳어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어.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며 실행한 계획이 늪이었던 거야. "...무서워?" 욕이라도 하려고 입을 열였지만 허공에 대고 뻐끔거리기만 하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 "괜찮아. 아직 하운이 너에게까지는 해를 입히지 않을 거야. 손님이 정말 와버린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뒷말을 흐리는 사소한 점까지도 정말 무서웠어. 민은이와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끝부분은 전부 민은이의 탈을 쓴 괴물로밖에 보이지 않아. 어떻게든 창문을 열어서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언제나 열려있던 창문의 잠금장치가 굳게 잠겨져 있었어. 세상에, 괴물이 잠가놓은 거야. 겁에 질린 나는 한 치의 흔.. 이건 내 꿈속에서 있던 일이야 - 4 류해에게 미안한 마음에 더더욱 괴물을 없애기로 마음먹었어. 절대로 살려두지 말아야지. 그게 오랜 친구이자 나를 좋아하는 민은이라고 해도. 나는 다시 한번 계획을 꼼꼼히 훑어보고 방 문을 열고 부엌으로 향했어. 방에서 나가기 전에 창문이 제대로 잠겨있는지 한 번 확인을 하고 말이야. 통화하고, 류해에게 사과하고, 계획을 세우기까지 10분은 걸렸을 텐데 부엌에는 떡만 불려 지고 있었어. 나는 몸에 기합을 넣고 굳어있는 다리를 평소처럼 보이기 위해 힘을 주고 민은의 바로 옆으로 갔어. "떡 뿔려놓은 거야? 근데 이거 다 먹을 수 있겠어?" 스뎅 양푼이 안에는 1인분씩 포장되어 있는 떡이 5 봉지 정도 물에 담가져 있었어. 그리고 그 옆으로는 고추장, 어묵 등 떡볶이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가 올려져 있었고. "조.. 이건 내 꿈속에서 있던 일이야 - 3 나는 엄청나게 긴장했어. 솔직히 죽느냐 마느냐가 50:50으로, 정말 무서웠거든. "...옷은 갈아입고 나오자. 덥잖아?" 빨간색을 싫어하는 것 같기에는 애매한 대답이었어. "엄, 마한테 허락받았으니까 에어컨 틀자. 에어컨." 후달거리는 다리로 거실 한켠에 있는 에어컨을 켜고, 제대로 된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걸 확인한 나는 부엌으로 가려다가 아직 방문 앞에 서있는 민은에게 걸어갔어. 원래는 부엌으로 곧장 가려고 했는데, 모르겠어. 그냥 다리가 멋대로 움직였거든. "옷. 갈아입자." 도깨비다. 민은은 보조개 진 얼굴로 웃으면서 협박했어. 이때 문득 생각나더라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민은의 가방이나 필통에서 빨간펜이나 빨간 색연필 같은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물론 평범한 사람이라도 빨간 .. 이건 내 꿈속에서 있던 일이야 - 2 나는 민은이 괴물로 변했다는 것보다 류해가 죽었다는 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어. 정말 온 몸의 힘이 전부 풀릴 정도였지. 내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수록 민은은 혀를 다시 지 입으로 넣고 도마뱀이 기어가듯이 바닥에 낮게 엎드려서 네 발로 안방으로 들어갔어. 도중에 혀로 떨어진 총을 줍고서 말이야. 류해는 정말 시체였어. 힘없는 봉제 인형처럼 축 늘어져 있었는데 내가 옮기려고 해도 돌덩이처럼 무거워서 옮길 수가 없었어. 나는 류해를 내 방으로 옮겨놓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류해가 움직이질 않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지. 그렇게 어떡하나 고민하는데 하나가 더 고민되기 시작했어. 류해의 눈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어떻게든 류해를 옮겼다고는 해도 그 눈알은 만지기가 싫었어. 초등학.. 이건 내 꿈속에서 있던 일이야 - 1 나는 이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전에, 이 꿈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에게 옮겨가지 않도록 무운을 빌어야겠어. 꿈속에서의 나는 17살이었고, 친구로는 이상하리만큼 '다정하고 착하다' 그 자체인 A(이하 민은)와 조금 싫은 티 내면서도 부탁은 다 들어주고 매사에 잘해주는 B(이하 류해)가 있었어. (한 명 더 있었던 것 같지만 기억이 잘 나질 않아.) 남녀공학 고등학교였으니까 이성의 친구가 있는 것은 당연했지만 우리는 그중에서도 특별히 친한 친구였어. 어느 정도로 친했냐면, 서로의 아침밥을 뺏어먹어도 잠깐 싸우고 끝나는 정도? 어쨌든 꿈 속에서의 나는 이 둘을 데리고 내 집에서 놀기로 했나 봐. 그래서 둘이 오기로 한 시간보다 먼저 집에 들어와서 막 방을 치우고 그랬지. 사실 치우지 않았어도 두 사람은.. 이전 1 다음